도인범은 김사부에게 신 회장 수술의 스탭으로 지원한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적합한 인물임을 말하는 도인범은 아버지의 지시로 어떻게든 신 회장 수술에 참여해야하는 처지이다. 그를 위해 원래 한 것보다 과장되게 심지어는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김사부에게 자신을 어필한다. 그런 도인범의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김사부는 병원장 아버지를 백으로 두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겠다며 감탄한다.
윤서정은 신회장의 수술에 참여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한다. 수술에 관련한 내용을 찾아 책을 읽는 것을 시작으로 봉합에 대한 연습에 몰두한다. 이를 강동주에게 부탁하면서 트라우마와 과거 사고로 인해 문제가 있는 오른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습을 계속한다. 드디어 신 회장 수술에 참여할 수술을 발표할 시간이 되고 도인범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기를 기대하지만 김사부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윤서정이었다. 어떻게든 아버지의 지시를 이행해야하는 도인범은 뒤에 떨어져 기회를 엿본다.
한편, 신 회장이 병원으로 오고 담당 의사로 배정된 윤서정을 보며 여자라는 이유로 의사를 바꿔달라는 요청을 한다. 이에 담당 의사가 성별에 대한 이유로 윤서정에서 도인범으로 바뀌지는 않을까 싶지만 윤서정은 오히려 당당하게 신 회장에게 대응한다. 치료를 위한 요구가 아닌 자신의 성별로 인한 교체 요구는 무시하겠다며 신 회장과의 기 싸움에서 지지 않는다. 의사가 환자와의 기 싸움에서 지게 되면 제대로 된 치료가 될 수 없다는 김사부의 말처럼 윤서정은 신 회장에게 기죽지 않고 잘 대처해간다.
그런데 응급실로 수상한 기침 환자가 들어온다. 세 명의 가족은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되어 하이브리드 룸으로 격리되고 그들과 접촉한 환자 및 의료진은 폐쇄된 응급실에서 다음 대처를 기다린다. 위기상황에 대한 매뉴얼을 지켜 상황에 대처하는 돌담병원 의료진들에게 순탄치 않은 길이 펼쳐진다. 지역 보건소는 6시가 지났다는 이유로 모두 퇴근했고 질병에 대한 컨트롤타워를 맡는 질병관리본부는 질병에 관한 대처를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평온하고 별거 아닌 것처럼 대응한다. 지정 병원에 지원을 해놨기 때문에 지정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자신이 하는 말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은 태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킨다. 이에 제대로 이해를 하라며 격앙된 태도를 보인 김사부에게 오히려 질병관리본부 직원은 합리적으로 방법을 찾아야지,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게 말이 되냐며 자신에게 던지면 좋을 질문을 상대방에게 던진다. 이는 불과 얼마 전에 메르스에 대처한 정부의 태도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사스가 발생했을 당시 모범적인 대처로 칭찬을 받았던 대한민국의 질병관리 시스템이 다른 나라에 피해를 줄 정도로 대처를 못해 질병을 퍼뜨린 우리의 흑역사를 다시 비추었다.
그리고 일반인들의 이기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사람도 나타난다. 여자친구의 자살소동으로 여자친구를 응급실로 데려온 남자친구는 왜 퇴원을 할 수 없냐며 큰소리를 낸다. 이에 강동주는 메르스 의심 환자가 있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들은 보건소에서 직원이 와 대처하는 매뉴얼 대로 해야하기 때문에 그때까지 대기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남자친구는 메르스 의심 환자를 메르스라며 큰 소리로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한다. 막무가내로 자신은 밖으로 나가겠다며 난동을 피우는 모습은 메르스 소동 당시 자신만 생각하고 행동해 질병을 퍼뜨렸던 이기적인 사람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한편, 응급실에서 환자를 돌보던 강동주는 점점 안색이 안 좋아지더니 쓰러진다. 그런 강동주를 본 김사부는 고민을 거듭하다 자신이 응급실로 들어 가야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들어갈 준비를 한다. 신 회장의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 이러면 안된다는 주변의 말에 김사부는 적용되는 문구가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
이럴 때 적용되는 문구가 있어요.
환자는 먼저 온 순서가 아니라 급한 순서대로라고.
”
이를 본 도인범은 윤서정이 이 소식을 알게 되면 응급실로 들어갈 것을 예측하고 그렇게 되면 신 회장 수술 스탭으로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그 자리를 뺏을 요량으로 윤서정에게 소식을 전한다. 도인범이 바라는 대로 윤서정은 도인범에게 신 회장 수술에 대한 인수인계를 마치고 김사부에게 자신이 응급실에 들어가겠다며 맞선다. 윤서정은 응급실에 있어야 하는 것은 응급의학 전문의라며 저 사람들에게 필요한 의사는 자신이라며 자신이 들어가겠다고 말한다. 이에 김사부는 안의 환자가 메르스로 확진될 경우 신 회장 수술 스탭에서 제외될 수 있는데 그래도 들어가겠냐고 묻고 윤서정은 그래도 들어가겠다고 말한다.
13화의 제목은 소동의 미학이다. 사람들이 놀라거나 흥분하여 시끄럽게 법석거리고 떠들어 대는 일로 인하여 생길 수 있는 아름다운에 대한 발견이라고 직역할 수 있는데 이는 메르스 의심 환자에 대한 대처로 시끄러워지는 돌담병원에서 진정한 가치를 판가름할 수 있는 시험대로 작용할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도인범은 메르스 소동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 상황을 이용하지만 윤서정은 원하는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소동에 대한 대처를 위해 움직인다. 소동에 대한 둘의 다른 태도는 소동의 결과로 생길 두 사람의 성장과 위치의 변화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스의 확진이 아닐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윤서정은 김사부에게 자신의 의사로서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깊은 인상을 주고 강동주에게도 사랑하는 관계의 진전을 줄 수 있을 것을 보인다.
13화에서 언급된 시대는 니즈의 시대이다. 니즈의 시대 : 자기 자신의 결정보다 타인의 요구가 더 우선시되는 시대. 자신이 뭘 원하는지 깨닫기도 전에 세상이 원하는 규격에 맞춰 살아가도록 강요되는 시대. 그래서 덧붙여지고 부풀려지고 때로는 거짓으로 과대포장하고 결국에는 다른 누군가의 노력까지 좌절시켜야 충족되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니. 이 시대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도인범으로 아버지의 지시를 따르기 위해 맹목적으로 김사부에게 거짓말을 하는 모습에서 잘 나타난다. 마지막으로는 윤서정에게서 신 회장 수술 스탭 자리를 빼앗기 위해 모략을 꾸미는 모습까지 보이며 타락한 인간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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