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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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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라이프]영화보다 문학으로 어울릴 작품 엔딩 크레딧이 오르자 허탈함이 나를 감쌌다. 단순히 국내 최고라고 손꼽히는 평론가가 극찬한 영화라는 기대로 쉽게 선택했던 나에게 회의감이 들었다. 새해 들어 일 외의 목적으로 나선 오늘 하루는 꽤 완벽했다. 일년 전 부터 방문을 희망하며 검색창에 가게 이름만 열 번도 넘게 검색했던 라이프 스타일을 판매하는 카페는 상상 이상으로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주었으며 최근 관심있게 본 의류 브랜드의 매장에서의 경험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영화가 맥없게 끝나는 장면을 보자 허탈함과 함께 당혹스러움이 나를 감쌌다. 무엇인가 더 있겠지. 엔딩 크레딧 영상 이후에 무언가 해소시켜줄 것이 남아있겠지. 나의 소망은 점점 자리를 떠나는 다른 관객들처럼 서서히 비어가고 있었다. 나가는 관객의 흐름과 반대..
[싱글라이더]미래를 위해 우리가 버리는 현재 가족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가족. 혼자 사는 남성 중 적지 않은 수가 부인과 자식을 교육을 위해 해외로 보내는 기러기 가족의 이야기다. 사회가 점점 개인화되어가는 상황에서 40대 남성 중 1인 가구의 상당수는 기러기 가족의 가장이다. 기러기 가족은 자녀를 외국에서 교육하기 위하여 아내와 자녀 또는 남편과 자녀는 외국에서, 남편이나 아내는 국내에서 따로따로 생활하는 가족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TV로 우리가 자주 마주하는 연예인들이 심심치 않게 기러기 아빠임을 말하는 장면을 접할 수 있다. 연예인 이외에도 사회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없는 살림에도 가족과 자식의 미래를 위해 자발적으로 외로운 선택을 하는 집의 가장들이 많다. 영화 는 그런 기러기 아빠의 이야기이다..
[더킹]이슈는 이슈로 덮는다 검색어에 유명 연예인 이름이 오른다. 연애, 마약, 불륜 등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십거리들이 신문과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한다. 이는 사회의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이 있을 때 그 사건들을 잊게 만들려는 의도에서인지 자주 등장했고 사람들은 이러한 반복에 대하여 음모론을 내세우기까지 한다.(실제로 그런 지는 알 수 없겠지만) 영화 은 그러한 음모론을 잘 맞춰놓은 퍼즐조각과 같다. 한국 사회 정치에서 일어난 일들을 잘 짜맞춰놓아 현실감 있게 그렸다.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이며 사람들이 잘 선동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영화의 캐릭터를 살펴보자.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조인성이 맡은 박태수이다. 남의 집 TV를 훔치는 양아치의 삶을 살던 아버지의 밑에서 여동생..
[형]조정석의 현실 연기를 보여준 형의 후기 질투의 화신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에서 존재감 보였던 조정석. 오나의귀신님, 홍삼 CF와 그전의 작품을 통해 세밀한 연기력을 인정받던 그가 세상에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축학개론의 납득이 캐릭터에서 보여준 모습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역할로 스크린으로 나왔다고 하기에 기대를 안고 형을 봤다. 그의 연기는 기대했던 만큼 리얼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냈지만 그가 입에서 내뱉는 욕설은 개인적으로 크게 거슬리진 않았지만 누군가에겐 상스럽다며 인상을 찌푸리게 할 만 했다. 하지만 고두식이 살아온 인생을 생각해본다면 어느 정도 그의 캐릭터 구축에 있어 불가피한 선택임을 생각해봐야한다. 그의 욕설보다 거슬렸던 건 감성적 코드를 지나치게 위해 인물의 삶을 너무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고두식의 동생..
[킹스피치]말더듬이 왕, 트라우마를 극복하다 하늘이 내린 직업. 바꿀 수 없는 직업이라 하면 노예를 생각하기 쉽상이다. 누구보다 편하게 살 것 같은 왕 또한 그 굴레에 있으니 체질이 맞지 않는 사람에겐 왕이라는 직업이 그 어떤 직업보다 피하고 싶은 자리가 될 것이다. 개인적 트라우마를 극복한 왕으로 유명한 조지 6세가 그 주인공으로 지금의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가 그이다.그는 말을 더듬는다. 대중 앞에서 유창하게 그들을 설득하고 위엄을 보여야하는 연설가의 자질이 필요한 왕에게 치명적인 단점인 말더듬이이다. 영화에는 그의 처음과는 상반되는 연설로 유명한 처칠과 히틀러의 모습이 눈에 띤다. 자신의 딸들에게 동화하나 제대로 읽어주지 못하는 남자가 어떻게 지구의 4분의 1을 지배하는 나라의 왕으로서 사람들을 말로 휘어잡을 수 있게 될까? 연..
[마스터]브레인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직업의 충돌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스크린에서 핫한 세 남자 배우가 한 영화에서 만났다. 영화 는 2016년 12월 21일에 개봉한 영화로 러닝타임은 두 시간을 조금 넘는 143분이다. 영화가 끝난 뒤에 쿠키영상도 두 편이 있으니 미리 나와 장면을 놓치는 아쉬운 상황을 겪지 않길 바란다. 의 중심내용은 피라미드, 소위 다단계로 불리는 사업을 이용한 사기꾼 진희철의 로비한 장부를 통해 대한민국의 썩은 윗대가리를 쳐내려는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의 수사이다. 영화의 내용은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을 떠올리게 만든다. 조희팔 사건은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이 2004∼2008년까지 전국에 10여 개 피라미드 업체를 차리고 의료기기 대여업으로 30∼40%의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자 3만여 명의 돈 4조 원을 가로챈 국내..
[가려진 시간]흥행여부에 가려진 이야기 시간은 모두에게 평등하다. 내일이 시험인 대학생에게도 하루는 24시간이며 갓 태어난 아기에게도 하루는 24시간이다. 멈추거나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은 모두에게 멈춰버린 시간에서 혼자만의 시간이 흐르는 소재를 담았다. 강동원의 로맨스 작품이라는 이야기로 입소문을 탔지만 상영관 동원력의 부족 등을 이유로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반응이 대중적으로 퍼져있다. 그럼에도 작품성과 다른 CF 스타들과 다르게 다작하는 강동원의 커리어에 남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열일한 강동원이 나온 은 영화 외적인 부분에 가려 흥행을 하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외적인 부분이 부족했다는 이유에 가려 작품성 또한 가려진 것일까 생각해 볼만한 영화이다. 의 기본적 스토리는 화노도로 새아버지와 엄마랑 함께 온 수린과 ..
사랑했던 이들을 위한 영화 <라라랜드> 크리스마스가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아기예수의 탄생을 기원하는 날인 크리스마스는 그가 이룩한 아가페적인 사랑이 널리 퍼져서인지 사랑하는 이들, 커플을 위한 날로 기념되고 있다. 사랑을 나눌 상대방이 있는 커플에겐 현재와 미래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솔로에겐 과거의 향수를 짙게 맡을 수 있게 해주는 영화가 나왔다. 라이언 고슬링, 엠마스톤의 가 당신의 마음을 들었다놨다 할 것이다. 는 라는 영화음악으로 큰 인기를 끈 다미엔 차젤레가 제작한 뮤지컬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아는 뮤지컬 영화로 가 있는데 유명한 팝가수 ABBA의 노래를 기반으로 했던 영화라 음악에 대해 조예가 깊지 않은 개인이 보기에 어렵지 않은 영화였다. 살짝 걱정을 안고 의 첫 장면을 보는 순간 당황스러웠던 것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