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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끄기의 기술 : 일관되지 않기 누구보다 암울한 고난에서 혼자만의 노력으로 우뚝 일어서는 것. 누구나 할 수 있어보이게 끔 말하며 개인의 마음가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식의 글은 우리 주위에 널려있다. 20대 초반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으며 성공한 그들의 이야기에 심취해 성공한 소수를 향해 달려가고자 마음을 늘 다잡았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이상과 내가 처한 현실은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그들이 말하는 의지만큼 내가 굳지 못한 까닭일까. 그들이 말한 장미빛 미래와 나는 거리감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다양한 글을 맛보게 되었고 어찌보면 주류의 글이 아닌 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베스트셀러인데 이상하게 그렇게 느껴진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강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어떻게 보면 실패한, 낙오된 삶의 자세로 ..
[Magazine B-Acne Studios]분홍빛 기억과 만남 불과 몇 년전, 여러 잡지를 사서 읽으며 다양한 정보와 만나는 즐거움에 빠지는 것을 취미로 삼았던 때가 있었다. Esquire, Men’s Health, GEEK, ARENA+ 등의 주로 남성지를 접하며 글로 먹고 사는 사람들의 글에 때로는 심취하기도 했지만 의문을 던지게 되며 나의 생활과 유리된 정보들을 통해 흥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다양한 정보를 얻고 타인과 나누는 시간을 즐기는 나로서 잡지라는 화수분에서 나오는 지식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 소재거리는 타인과의 만남을 위한 준비였으며 이미지메이킹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되었다. 하지만 대학생의 신분이었던 내가 주로 대화를 나누는 주변 사람들과 나누기엔 잡지에서 다루는 소재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였다. 남들보다 잡지..
[마이크로트렌드심리학]커다란 일상을 바꾸는 작은 시선들 트렌드. 독립적인 사람의 행동이 하나의 행동으로 끝나지 않고 주변에 영향을 주어 커다란 흐름을 만드는 것. 역사적인 변화나 사회의 흐름을 만드는 것은 거대하게 계획된 사건이나 이를 만들려는 세력들의 움직임보다는 다소 우연적인 사건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부서지지 않을 것 같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도. 분단국가에서 통일국가로 가는 것에 대하여 첨예하게 이익을 고려해서가 아닌 동독정부대변인의 말실수와 이를 잘못 보도한 기자의 오보에서 시작된 것처럼.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흘러가는 변화의 흐름은 사소한 것의 변화로부터 일어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만들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처럼 사소한 행동하나가 커다란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마이크로 트렌드 심..
[공부중독]공부만 하는 사회가 만든 문제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자랑한다는 지금 세대는 아이러니하게도 최고의 실업률을 자랑한다. 스펙만으로는 이전 세대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 보이는 지금 세대가 직업을 갖는 데에서 무능력해진 원인은 무엇일까? 「공부중독」은 삶이 공부의 식민지가 되는 것을 말한다. 문제가 심해질수록 공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금 세대의 모습에서 잘못된 부분이 어떤 점인지 두 담화자의 대화로 본질을 파고든다. 책에서는 최근 생긴 여러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이 공부에 집중하는 사회현상 때문이라고 말한다. 집값이나 땅값의 문제가 부의 대물림을 위해 학군이 설정됨에 따라 나온 현상이라고 보는 것은 다소 과한 지적으로 볼 수 있으나 그에 따른 논리가 완전히 틀리다고도 할 수는 없다. 집값이나 땅값은 유동인구나 주변 시설물에 따라 주..
[지적자본론]디자인을 모르면 살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 대표적으로 나눠지던 문과와 이과의 통합과 더불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점차 융합이 중요한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기획을 하는 사람이 디자인도 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며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당연시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츠타야서점’을 통해 라이프 스타일을 성공적으로 판매한 CCC의 대표 마스다 무네아키가 펴낸 은 그가 ‘츠타야서점’을 성공하게 만든 사고방식이 녹아있다. 미래엔 기획을 하는 사람, 나아가 모든 사람이 디자인을 할 줄 알아야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자. 그의 책의 목차는 간단하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내기 앞서 서장으로 자신의 사고를 밝히고 이야기의 구조로 가장 많이 쓰이는 기-승-전-결을 제목으로 썼..
[레토릭]당신의 말에 힘을 더 해줄 비밀 생각이 생각으로만 머물게 되면 생각은 날아가 버린다. 생각은 기록되었을 때,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개인적인 가치를 높일 수 있고 타인에게 생각을 전달하거나 공유하면서 더 높은 가치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은 말로 정리되고, 말은 생각을 전달한다. 어떻게 하면 생각을 잘 정리하고 전달할 수 있을까? 말에 있어서 전문가인, 세상을 말로 움직인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비밀을 파헤쳐본다.책 레토릭의 부제는 세상을 움직인 설득의 비밀이다. 뛰어난 연설가들의 사례를 통해 그들이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 바꾸어 놓았는지에 대해 쓴 책이다. 책에서는 인간은 욕망의 기계라고 표현한다. 언어는 이런 인간의 욕망을 잘 드러내주는 도구로 누군가를 유혹하기 위해, 감명을 주고 고무시키기 위해, 존경받고 정당화하기 ..
[실내인간]사랑의 상처받은 이들의 세상 이야기 실내인간. 흥미로운 이름이다. 실내에만 있는 사람을 말하는 걸까?최근 흥미롭게 읽고 있는 이석원 작가의 소설이다. 언니네 이발관이라는 이름의 가수이기도 한 그의 필력이 좋아서인지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서 공감을 느껴서 인지 그의 책에는 자꾸 손이 간다. 처음 그의 책을 손에 집은 건 이었다. 당시 그 책을 들었을 때는 누구보다도 좋은 말을 듣고 싶은 상태였다. 생각한 방향의 책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지난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에서 감정적인 치료를 가져다주었다. 그의 책은 늘 그렇다. 소재를 가늠할 수 없던 부분에서 훅 들어온다. 실내인간도 역시 그랬다. 실내인간은 용우, 용휘, 제롬 세 명의 남자 이야기이다. 사실 극의 주인공인(작가가 투영된 듯 한) 용우와 베스트셀러 ..
[보통의 존재]보통임을 인정해야할 우리 평균 이상 효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자신이 평균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말하는데 워비곤 호수 효과라고도 불린다. 이렇게 우리는 스스로를 집단의 평균보다 나은 존재로 생각한다. 실제로 평균보다 낮은 사람이 절반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석원 작가의 산문집 는 마흔이라는 나이가 되어가며 현실에 대해 깨닫고 스스로를 인정하며 써내려간 이야기이다. 책에 나와있는 정보라곤 라는 제목과 이석원 산문집이라는 말 뿐이다. 책장을 넘겨 내용을 살펴보면 이야기의 중심은 이석원이다. 작가가 스스로의 실제 이야기를 쓴 수필 같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순탄하지 않은 이야기 중에 울림을 주는 것들을 몇 가지 가져왔다. 1) 내 나이 서른여덟.나는 아직도 생의 의미를 명확하게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