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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파리지앵의 산책]산책을 통해 놀라움을 발견하라, Wanderland to Wonderland(feat. 에르메스)



1) 명품 브랜드의 전시회

 

프랑스의 대표적인 명품 기업인 에르메스가

본인들의 아이덴티티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공유를 위해 전시회를 열었다.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디 뮤지엄[D MUSEUM].

 

1119일부터 1211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 , 토는 오후 8시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의 이름은 <WANDERLAND 파리지앵의 산책>이다.

자유롭고 세련되며 패션에 민감해 보이는 파리지앵이 하는 산책,

유럽감성을 동경하고 유행의 시작이 되는 곳의 느낌을 바라보고자 전시회를 다녀왔다.

 


2) 산책이 주는 영감

 

<WANDERLAND 파리지앵의 산책>은 파리지앵들이 과거부터 해온 산책이 꿈꾸는 것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두 요소에서 영감을 주어 기획되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브뤼노 고디숑은 실재하는 모습에서 상상 속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며 다양한 세상과 꿈 같은 만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에르메스 총괄 아티스틱 디렉터인 피에르-알렉시 뒤마는 도시를 거니는 행위 자체는 아름다우면서 자유로운 예술이며 에르메스를 대표하는 중요한 본질이라고 말하며 전형적인 파리지앵의 삶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여유롭게 산책(Wander)을 하고 새로운 발견을 하는 놀라움(Wonder)를 경험하라는 그의 말이 Wanderland를 통해 Wonderland로 가는 방향을 사람들에게 요구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전시의 전체적인 구조는 총 10가지로 구성된다.

1) FLANER : 영화 속 산책가들을 따라 산책

2) WALKING STICKS : 지팡이를 통해 초현실적인 모험

3) THE WARDROBE : 반으로 나뉜 남성과 여성을 위한 옷장

4) THE PASSAGE : 애완용품점과 에르메스의 골동품점

5) AFTER RAIN : 비가 내린 뒤의 카페

6) THE CAFE OF FORGOTTEN OBJECTS : 산책가의 잃어버린 물건

7) THE SQUARE(THAT WASN’T) : 파리의 거꾸로 된 세상

8) THE STREET ARTIST : 파리의 거리

9) EYE SPIES : 몰래 엿보는 파리

10) HOME : 산책의 마무리

 

관람객에게는 같이 온 팀에게 산책을 위한 도구인 지팡이가 주어진다. 이 지팡이에 달린 렌즈를 중간 중간 테마가 있는 흰색 조명에 올리면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관람객은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3) 예술과 연결되는 에르메스의 시도

 

내가 가장 인상을 받은 부분은 산책의 마무리에 본 그려진 성문에 조명을 쏴서 실제 굴곡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며 살아있는 현실로 다가오게 해준 시도였다. 이것을 보면서 떠오른 것은 로마의 바티칸에 있는 천지창조를 비롯한 미켈란젤로의 작품이었다. 그림이지만 무엇보다 실제같은. 조각을 그린 미켈란젤로의 그림처럼 에르메스의 마지막은 나에게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마지막 부분에서 10분정도 머무르면서 이차원의 그림이 조명으로 살아 움직일 수 있음을 많은 분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예전 파리를 여행하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던 와중에 굉장히 재밌는 말을 발견했다.

 

진정한 파리를 만나기 위해서는 기꺼이 길을 잃어라!

길을 잃게 되면 당신은 진정한 파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그저 상당히 운치있는 말이라고 느꼈을 뿐이었는데

이번 에르메스의 전시를 보니 길을 잃는 것은 산책을 하라는 것이었으며

진정한 파리는 그 우연함을 통한 놀라움을 발견하라는 뜻은 아니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