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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도깨비]12화-도깨비와 저승사자. 공생일까 공멸일까



저승사자의 정체를 알게 된 김선은 저승사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과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사이에서 고민에 잠겨있다. 그러면서도 소주를 한 병 마시며 한잔마다 만나고 싶다와 만나지 않는다를 세며 7잔인 소주의 답은 만나고 싶다의 결과를 늘 맞이한다. 저승사자는 김선이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상황에서 진짜 자신의 정체를 알고 싶어하는 한편 핵심을 알게 되어 다가가지 못할 것을 염려한다.

 


지은탁은 김신이 연서라고 한 내용을 옮겨 적어 저승사자에게 물어보려다 김신에게 들킨다. 적혀있는 내용은 김신이 연서로 혼자 생각했던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유덕화가 이를 알고 지은탁에게 말해준 사실을 알게 된 둘은 유덕화의 그간의 행동이 범상치 않았음을 느끼고 유덕화를 찾아 나선다. 많은 사람들의 궁금함을 자아내었던 유덕화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다.

 

유덕화의 정체는 신이었다. 그간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신에게 던졌던 질문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유덕화의 몸을 빌렸다.

 

그 누구에게도 듣지 마라. 신은 여전히 듣고 있지 않으니.

신은 여전히 듣고 있지 않으니 투덜대기에

 

기억을 지운 신의 뜻이 있겠지. 기억이 나면 나는 대로 안 나면 안 나는 대로 다 신의 뜻이겠지.

넘겨짚기에

 

늘 듣고 싶었다. 죽음을 탄원하기에 기회도 줬다. 헌데 왜 아직 살아있는 것이지?

 

기억을 지운 적 없다. 스스로 기억을 지우는 선택을 했을 뿐. 그럼에도 신의 계획 같기도 실수 같기도 한가?

 

신은 그저 질문하는 자일뿐. 운명은 내가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신은 운명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질문할 뿐이라는 관점이다. 신은 김신의 몸에 검을 꽂지도 저승사자의 기억을 지우지도 않았다. 다만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질문을 통해 주었고 그 질문에 선택을 한 결과가 현재가 되고 운명이 된 것이다.

 


저승사자의 정체를 안 김선은 정체를 알고도 반드시 저승사자와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을 갖진 않는다. 저승사자들의 정체를 아는지 모르는지 가게로 온 저승사자에게 고된 일 하는데 서비스라며 치킨을 더 주고 간다. 저승사자 중 여자 차사에게 박중원이 찾아오고 스스로의 정체를 알고자 하면 김선의 손을 잡아 자신의 전생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전한다. 여자 차사는 가게를 마친 김선에게 악수를 청해 손을 잡고 전생의 자신이 박중원의 옆에서 궁 사람들을 해치는데 일조했음을 깨닫는다. 저승사자들이 과거에 큰 죄를 지어 이승에서 저승사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을 생각해보았을 때 다른 저승사자들도 박중원을 도와 나라를 어지럽히는데 일조했던 사람들로 보인다.

 


한편 저승사자는 유회장인 유신우의 명부가 오고 김신에게 이를 알린다. 유회장에게 가보지 않냐는 말에 김신은 이미 살며 할 수 있는 말은 다했다며 했으면 하는 말을 대신 전해달라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불멸의 죄값으로 사랑하는 이들이 떠나는 모습을 모두 지켜봐야했던 도깨비의 삶의 무게가 잘 드러나는 장면이다.

 

김신은 첫수업을 떠나는 지은탁에게 캐나다에서 사온 목걸이를 선물한다. 데스땅(Destin)은 불어로 하늘이 정해준 운명이라는 뜻으로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절대적인 운명이라는 뜻으로 둘의 운명이 해피엔딩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잘 반영해 줄 것으로 보인다.

 


유회장이 떠나고 유회장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유덕화는 마음가짐을 고치고 일을 배우는데 열중한다. 그런 유덕화가 기특한 김신은 유덕화의 일을 구경하다 경력직 사원의 지원 서류를 보고 자신이 고려 무신 시절 자신의 옆을 지키던 신하가 환생한 것을 알게 된다. 김신우라는 이름으로 힘든 삶을 살아온 신하에게 김신은 회사의 경력직으로 채용해주고 집과 차를 제공해준다. 자신에게 왜 이런 과분한 대우를 해주냐는 김신우에게 CEO는 대답해준다.

전생에 나라를 구하셔서 그렇습니다.” 흔히 말하던 표현으로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 현생에 복을 받았다고 부러움의 표현이 이보다 크게 와닿은 적이 없었다. 김신우의 삶은 네 번의 삶에서 지난 생에 뿌린 씨를 거두는 삶은 아닐까?

 


박중원은 지은탁에게 접근해 저승사자의 정체를 알려준다. 저승사자의 정체는 김신의 복수대상인 왕여라고. 그들의 파멸을 바라는 박중원의 뜻대로 될지 혼란스러운 가운데 지은탁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머리가 복잡하다. 그런 지은탁에게 저승사자가 찾아와 자신의 고민을 토로하고 자신의 정체에 대해 왕여가 아니면 박중원인 것 같은데 둘 중 누구더라도 김신의 적이며 김선을 만날 수 없다는 데에 답답해한다.

 

저승사자는 김선을 찾아가 복잡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김선에게 전생의 기억을 되찾아준다. 저승사자의 입맞춤은 전생의 기억을 되살려주는데 김선에게 입맞춤을 하여 김선은 전생의 기억을 되찾는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억만 남기고 슬픈 기억은 잊으라는 저승사자의 망각 능력을 사용하고 저승사자는 떠나지만 김선은 저승사자인 왕여와의 기억을 잊지 않는다.

 


지은탁에게서 박중원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신은 박중원을 찾아내고 그를 베지만 박중원은 김신의 검에 베이지 않는다. 박중원이 일부러 김신에게 접근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박중원은 김신에게 접근해 저승사자가 왕여인 것을 알려주고 둘의 파멸을 지켜보는 것이 목적이다. 박중원이 무시하던 김신이 실제로 더 대단한 사람임을 생각해보면 김신과 왕여의 관계는 파멸보다는 용서와 공생의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