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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일그대와]2화 리뷰


우연이 계속되면 운명이 되는 것일까. 운명이라서 우연이 계속 되는 것일까. 송마린이 삶의 자세를 다시 잡았던 남영역 지하철 폭발사고에서 말다툼을 벌였던 남자는 유소준이였다. 사랑의 밥차를 마치고 돌아가는 부모님과 지하철을 타고 가던 유소준은 친구를 만나러 가겠다고 했다가 아버지에게 저지를 당해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송마린을 핸드폰으로 찍었다는 오해를 사 다음 정거장인 남영역에서 내리게 된다. 남영역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유소준의 부모님이 탄 열차는 그렇게 유소준과 송마린이 내리자마자 서울역으로 가던 중 폭발한다.

 

부모님을 잃은 유소준은 사고가 나고 49일 뒤 부모님에게 꽃이라도 놓고 오려고 사고 현장으로 갔다가 처음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처음해보는 경험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유소준 앞에 유소준이 시간여행을 할 줄 알고 기대라는 사람이 있었다. 누구냐는 유소준의 질문에 두식은 자신도 시간여행을 하는 선배이며 사부라고 부르라고 한다. 그러면서 두식은 유소준에게 시간여행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알려준다. 지하철 사고가 일어났던 남영역과 서울역 사이에서 유소준이 시간여행을 할 수 있으며 미래를 갈 땐 남영역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현재로 돌아갈 땐 서울역 방향에서 남영역 방향으로 지하철을 타면 된다는 기본적인 규칙에서부터 미래에 자신과 눈을 마주치면 유소준은 소멸되고 곧 다가올 미래에 유소준이 사고로 죽게 된다는 것 까지. 시한부처럼 죽을 날이 정해져버린 유소준은 같은 날 사고로 죽게 되는 송마린이 자신이 살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고 생각해 송마린에게 다가간 것이다.

 

3개월 뒤로 시간여행을 온 유소준의 집에는 미래의 유소준이 결혼한 송마린이 있다. 결혼한 지 2일 된 신혼부부. 당황스러운 상황에 재빨리 현재로 돌아온 유소준은 도대체 왜 자신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송마린과 거리를 둬야하는 것은 아닐까싶어한다. 반면 송마린은 유소준이 자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연애경험이 많지 않은 송마린에게 유소준은 나름대로 크게 돌리지 않고 관심이 없음을 이야기하지만 송마린은 유소준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틀에 맞춰 모든 말을 필터링해서 듣는다.

 

쇼핑몰 모델의 소개로 규모 있는 쇼핑몰 촬영에 들어가게 된 송마린은 쇼핑몰 사장으로부터 유소준을 모델로 세우게 되면 앞으로 일을 같이 하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쇼핑몰 사장의 모델 제안을 귓등으로도 안 듣고 밖을 나온 유소준은 연락이 와도 받지 않겠다고 스스로 되뇌이며 자리를 뜬다.

 

한편, 유소준이 미래를 다 알게 되면서 생기는 인간관계의 부작용이 드러난다. 여자친구랑 헤어지게 될 위기에 처해 슬픔에 잠긴 친구를 보며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왜 그러냐며 친구를 한심하게 보는 태도를 보인다. 밖으로 나와 친구 강기둥과 하는 대화에서 이 점이 드러난다.

 

저 새끼혜경이한테 매달려서 다시 합쳐근데 지가 딴 여자한테 옮겨 탄다캐나다 연수갔다가 거기 교포만나가지고내가 뻔히 아는데웃기잖아 뭐 죽고 사는 연애라고.”

넌 아는데성민인 모르잖아지금 성민이한테는 혜경이 밖에 없어다시 합칠 거라는 것도 모르고 캐나다 가게 될 것도 몰라지가 배신할 거라는 거 그런 거 상상도 못해성민이는 그냥 지금이 힘든거야.”

근데 어떡하냐난 다 알아서 우스운데.”


..진짜 모르겠다. 내가 너처럼 살아본 적이 없어가지고. 넌 미래랑 현재를 같이 사는데 우리한테는 지금 밖에 없거든. 세상 사람들 다 그렇게 사는데 그게 우습다면 할 말 없고. 넌 꼭 그렇게 미래에 매여 살아야겠냐?”

 

정해진 미래를 알기 때문에 현재에서 아등거리며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결과를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우스울 수도 있다. 순간의 선택을 내리는 것은 인간의 몫이고 그 순간에 임박해지지 않은 이상 어떠한 선택을 할지는 자신도 모르기 때문에. 미래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개입하지 않으려 했던 그의 태도는 미래를 더 좋게 변화시켜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 태도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싶게 한다. 3년 뒤 죽게 될 자신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선 지금의 태도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태도를 취하게 돼야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유소준은 복잡한 심경에 두식이 사는 아파트에 두식을 찾아간다. 두식은 집에 있었지만 소준을 피한다. 돌아간 소준을 확인하고 두식은 음성메모로 소준이 다녀감을 기록한다. 두식의 집에 있는 사건 기록을 정리한 자료를 보아서 그가 보통인물이 아니며 그가 음성메모를 남기는 것도 시간여행자가 가지게 되는 어둠 쪽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송마린은 술에 취해 유소준에게 쇼핑몰 모델일을 부탁한다. 솔직히 상황을 말하는 송마린에게 연민을 느낀 유소준의 감정은 송마린을 집에 데려다주고 나와 창밖에서 송마린이 엄마와 다투는 이야기를 듣게 되며 더 커진다. 딸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며 딸의 인생에 개입하는 엄마와 크게 다투며 자책하는 마린의 모습은 한없이 불쌍하기만 하다.

 

연민의 감정과 자신의 미래에 송마린과 부부의 연을 잇지 않겠다고 생각한 유소준은 송마린에게 한없이 차가운 말을 건넨다. 자신은 송마린을 사랑한 적이 없다고 모두 착각이었다고. 앞으로 연락하지 말고 마주쳐도 아는 척하지 말자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 사이로 지내자는 유소준의 말에 송마린은 또 한번 상처를 입는다.

 

둘은 그렇게 연락을 안 하고 지내다가 서로의 접점인 친구와 직장동료의 결혼식에서 마주친다. 송마린을 만나게 될 수 있을 것을 알기에 유소준은 참석하지 않으려했지만 기둥의 재촉에 마지못해 참석한다. 하지만 역시나 둘은 마주치게 되고 송마린은 유소준이 어떤 회사의 대표인지 알게 된다.

 

한편, 송마린은 선을 보게 된 기자와 데이트를 즐긴다. 기자가 송마린의 아역 배우로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 송마린의 이야기를 인터뷰하고 싶다는 제안을 하게 되고 송마린은 어른 송마린의 이야기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로 남영 지하철 사고에서 살아남은 이야기를 한다. 미래로 온 유소준은 송마린과 결혼을 하지 않은 자신을 확인하고 인터넷으로 송마린을 검색한다. 인터넷에서 송마린이 남영역에서 자신을 살린 여자임을 알게 된 유소준은 송마린이 자신과 보통 관계가 아닌 것을 알게 되어 송마린에게 향한다. 기자와 함께 있던 송마린의 손목을 낚아채 단둘이 있게 되자 송마린은 차갑게 대했던 유소준을 생각하며 차갑게 대한다. 이전의 것을 기억해서인지 태도를 바꿔서인지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유소준은 송마린에게 넌 누구냐고 묻는다. 이름을 몰라서가 아닌 자신과 무슨 관계인건지. 송마린이 알 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어디에도 물을 곳이 없기 때문에 그녀에게 물을 수 밖에 없는 유소준의 심정이 잘 드러나며 2화는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