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움직임이 일으키는 커다란 변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의 변화를 가져와 태풍을 일으킨다는 나비 효과와 같은 말이 도깨비 후속으로 tvN에서 방영되는 <내일 그대와>의 핵심적인 이야기이다. 시간여행자라는 최근 들어 다소 많이 쏟아져 나온 소재임에도 tvN에서 시그널로 한 차례 성공을 거둔 이제훈과 이름 자체로 사랑스러운 신민아의 만남이라는 것으로 관심을 끌었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는 솔직히 말해 획기적인 소재는 아니다.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 뿐만 아니라 남자 주인공인 이제훈의 전작인 시그널도 과거와 현재 간의 무전기로 시간여행이 이루어진다는 것으로 최근 들어 자주 다뤄진 소재임은 분명하다. 다소 식상할 수 있는 소재를 드라마 내일 그대와는 어떻게 풀어갈까?
내일 그대와의 소개글은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갖춘 완벽 스펙의 시간 여행자 '유소준'과 그의 삶에 유일한 예측불허 '송마린'의 피할 수 없는 시간여행 로맨스라고 한다. 신민아가 맡은 송마린이라는 역할을 우선 살펴보면 어렸을 때 아역 배우로 전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여자이다. “밥줘”라는 말로 전국민을 울음바다로 만들기도 하였고 같은 말로 온국민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던 성공적인 아역 배우 타이틀을 가졌었다. 하지만 과도한 관심이 독이 되었는지 정작 큰 히트작 이후 결과물이 없던 것이 문제가 되어 사람들의 시선을 온몸으로 따갑게 느낀 그녀는 사진작가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다.
반면 시간여행자라는 능력(?)을 가진 유소준은 소개글에서 말한 것처럼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모두 갖추었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으로 미래에 갔다가 현재로 돌아올 수 있는 그는 미래에 오르게 될 부동산 정보를 통해 부동산 회사를 차려 성공을 거둔 CEO이다. 부족할 것 없어보이는 그에게는 단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었으니 그건 3년 뒤 이후로는 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으로부터 3년이 아닌 특정한 시점인 2019년 9월 15일 이후로 갈 수 없는 것인데 이것은 그가 그 시점에 죽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그에게 마지막 기회이자 희망이 바로 송마린의 존재이다. 2019년 9월 15일 사고로 죽게 되는 유소준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죽게 되는 사람이 송마린이라는 사실 하나로 송마린에게 접근해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게 된다는 것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내용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1화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시작은 유소준이 송마린을 처음(?) 만나러 가게 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유소준의 스마트폰에 울리는 알람 송마린 교통사고 PM 4:14. 송마린은 유소준의 존재를 알지 못하지만 유소준은 송마린에게 일어날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교통사고는 막았으나 그녀의 기절은 막지 못한 유소준은 쓰러진 송마린을 데리고 가까운 병원으로 향한다.
병원에서 누워있는 그녀를 옆에 둔 채 유소준은 송마린에 대해 인터넷으로 검색해본다. 밥순이. 1991년 50부작 드라마 내일의 아침에 출연. 독립운동가의 밥만 밝히는 딸 역할로 출연. 밥줘요 한 마디로 전국민이 울고 밥줘요 한 마디에 전국민이 웃었다. 그런 그녀는 술에 취해 거리를 활보하는 영상을 인터넷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술을 좋아하고 술에 취한 모습을 많이 보여왔다. 그녀가 깨자 인연이면 또 만나게 될거라며 유소준은 그녀를 뒤로 하고 병원을 나선다.
한편, 송마린은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같이 있을 때 혈압오르는 친구. 친구긴 한데 내 비밀을 알게 될까 매우 두렵고 떨어져 지낼 땐 걔가 요즘 네 욕을 하고 다닌다는 소식을 듣게 해주는 그런 친구 같지 않은 친구에게 자존심을 모두 접고 부탁을 할 정도로 노력을 한 그녀지만 그녀에게 돌아오는 사회의 시선은 좋지 않다.
그런 그녀의 인생에 유소준이 개입하면서 그녀의 인생도 바뀔까? 유소준은 남의 인생에 개입하려하지 않는다. 친구에게 복권번호를 알려주지 않을 거라며 이유를 말하는 그의 말에서 그의 태도를 알 수 있다.
“내가 끼어들면 네 인생 엉망 될 수도 있어. 네 인생의 궤도를 살짝만 틀어도 그게 나중에 엄청난 불행이 될 수 있어.”
그런 태도를 보인 유소준이지만 그가 남의 인생에 개입하게 된 사람이 송마린이다. 자신의 목숨 줄을 쥐고 있을 지도 모른다며 순수히 자신을 위해 개입하게 된 것이 유소준과 송마린의 인생의 궤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드라마 전체적인 내용일 것이다.
신비 스튜디오에서 합격전화를 받은 송마린은 스튜디오를 찾지만 보조 스탭이 아닌 아카데미 합격이라는 소식을 듣는다. 자신이 사진을 찍고자 하는 목적을 오해하는 업계 실력있는 사람에게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이유를 말하지만 오히려 맹목적으로 자존심까지 버린 일이 오히려 그녀의 발목을 잡는다.
“보이는 게 다라고 생각하시나 봐요. 선생님 사진은 보이지 않는 내면까지 느껴져서 그래서 선생님 팬이었고. 그래서 선생님 사진이 좋았는데. 보이는 게 다라고 믿는 분이셨네요. 제가 사진을 찍고 싶은 이유는 보이는 게 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허영심으로 카메라 잡는 사람 취급하는 사진작가에게 진심을 이야기하지만 친구한테 취업청탁이나 해서 낙하산으로 들어오려했다며 송마린의 말문을 막는다.
상처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송마린은 과거를 떠올린다. 누군가와 시비가 붙어 남영역에서 내리게 되었는데 기적처럼 사고의 현장을 벗어나게 되어 살게 된 일. 그렇게 기적처럼 살아난 뒤 가끔 세상이 자신을 살린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좀 더 특별한 미래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그 일에도 유소준이 개입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유소준이 알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를 찍고 그녀와 시비가 붙은 인물이 유소준의 뒷모습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살기 위해 그녀를 알아 가야하는 유소준은 그녀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송마린을 붙잡지만 송마린은 찝쩍대지말라며 소위 철벽(?)을 친다. 술을 사랑하는 송마린이라는 것을 알지만 후폭풍 또한 예측이 되기에 해서는 안 될 말이지만 붙잡기 위해 유소준은 송마린에게 술 한잔 하자고 한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게 송마린은 만취해 유소준을 힘들게 하고 힘들게 한 만큼 둘은 가까워진다.
유소준은 술을 깨고 나올 송마린을 기다렸다가 민망할 그녀를 배려(?)해 필름이 끊겼다며 다음에 또 우연히 보자고 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우산을 건네며 오늘 필요할 거라고 챙겨준다. 오늘 비 온다는 이야기 없었다는 송마린에게 우연히 필요할 수가 있다며 우산을 건넨 유소준의 이 행동은 송마린의 마음을 움직여 3개월 뒤에 유소준과 송마린이 신혼부부가 되는 계기가 된다. 시간여행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온 유소준을 맞이하는 송마린을 보며 유소준은 놀라는 것으로 1화는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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