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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B-Acne Studios]분홍빛 기억과 만남


  불과 몇 년전, 여러 잡지를 사서 읽으며 다양한 정보와 만나는 즐거움에 빠지는 것을 취미로 삼았던 때가 있었다. Esquire, Men’s Health, GEEK, ARENA+ 등의 주로 남성지를 접하며 글로 먹고 사는 사람들의 글에 때로는 심취하기도 했지만 의문을 던지게 되며 나의 생활과 유리된 정보들을 통해 흥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다양한 정보를 얻고 타인과 나누는 시간을 즐기는 나로서 잡지라는 화수분에서 나오는 지식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 소재거리는 타인과의 만남을 위한 준비였으며 이미지메이킹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되었다.


  하지만 대학생의 신분이었던 내가 주로 대화를 나누는 주변 사람들과 나누기엔 잡지에서 다루는 소재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였다. 남들보다 잡지에서 내뱉는 상업적인 정보에 대해 거부감이 없던 나(분별력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잡지보다는 소설이나 수필과 같은 문학작품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그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기에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중에는 광고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짧게 했던 경험이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나름 마케팅과 기획 분야 쪽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기 위해 다양한 경험과 지식의 안테나를 열어놓았으며 앞으로 내가 가진 취미가 일과 섞여 대학 직업과 관련된 교양에서 최고의 경지라고 칭하는 하고 싶은 일을 잘하게 되는 방향으로 내 삶이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턴 생활을 하면서 좋아하던 책읽기는 숙제가 되었고 점차 피로를 핑계로 스스로에게 거짓말하는 모습을 본 이후로 직업적 관점에 큰 변화를 얻게 되었다.


  그때부터 다시 책읽기는 나에게 다시 철저히 취미여야만 했다. 취미생활을 위해 서점을 거닐던 중, 오랜만에 잡지 코너로 발길을 옮겼다. 그중에 인턴 생활 중에 인상 깊게 봤던 잡지 사의 잡지가 눈에 띠었다. 잡지의 이름은 B.로 인턴 생활 중 보았던 잡지는 츠타야 서점에 대해 심층 분석하여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매거진 B는 각 회당 특정 브랜드를 선정하여 그 브랜드를 감싸고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가치 있는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해준다.


  인턴 중에 읽었던 매거진 B는 국내에서 출판된 것이 아니었지만 이번에 손에 쥐게 된 매거진 B는 국내에서 출판된 것이라 다소 흥미로웠다. 흥미롭게도 매거진 B는 광고가 수록되지 않는다. 순전히 독자에게 정보의 가치를 전달하고 고객과 1:1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손을 뻗게 된 이유는 최근 관심 있게 보던 브랜드인 Acne Studios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내 옷장을 채우는 것에 추가로 머리와 가슴도 이와 같이 채우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들자 지갑을 꺼내는 것은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표지부터 Acne Studios의 핑크로 장식되어 Acne Studios를 아는 사람이라면 흡족할 표지일 것이다. 최근 떠오르는 하이컨템포러리 브랜드인 Acne Studios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꽤 심도있게 전달해준 잡지는 정말 정보전달 기능에 상당히 충실했다. 스웨덴의 성격적으로나 사고적으로나 흥미로운 친구들이 모여 만든 Acne라는 브랜드의 시작은 비슷한 일을 하고 싶던 내게 개인적으로 다시금 꿈같은 미래를 그려보게 해주었다


사진출처 : 어반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