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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8화-휴머니즘의 발로



8화의 제목은 휴머니즘의 발로이다.

발로는 숨은 것이 겉으로 드러나거나 숨은 것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이번 화의 제목은 김사부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

까칠하고 냉정하게만 보여 강동주로부터 사이코패스의 오해를 받던 김사부가

점차 숨겨져 있던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휴머니즘이 나타나는 것으로

휴머니즘의 발로를 설명할 수 있다.

 

8화는 7화의 인질범의 대치상황으로 시작한다.

윤서정을 인질로 잡고 수술실로 쳐들어온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질범은 수술을 당장 멈추라고 한다.

남도일(변우민)의 기지로 경찰에 신고가 들어가고 경찰은 수술실을 포위한다.

수술실에 있는 의사에게 수술을 멈추고 환자에게 떨어지라는 인질범의 요구에

김사부는 그럴 수 없다며 수술을 진행한다.

 


평정심을 유지하며 환자의 수술을 시작하려는 김사부에게

인질범은 자신이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칼에 찔린 환자는 강간범이며 자신의 임신한 아내와

딸을 강간하고 초범이라는 이유로 3년의 형량을 받고

심지어 모범수라는 이유로 2년으로 형량이 줄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자신의 처지를 말한다.

 

11살의 아이는 강간의 피해로 평생 대변 줄을 달고 살아야한다는 내용은

조두순 사건을 생각나게 한다.

이 나라 법이 개떡같다며 자신이 직접 벌을 내리려는

피해자의 남편이자 아버지의 가장으로서의 역할이라고 주장하는 말은

상당한 공감을 가게 한다.

 

처지를 공감한다는 김사부는 대신 자신의 수술이 끝난 이후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환자를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자신에겐 권한이 없다고.

판사도 법관도 아니기 때문에 죄 값을 받아 내거나 벌을 줄 수 없다고.

 

이는 자신의 의사 커리어를 생각해서도 아니며

철저한 직업 의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강동주에게는 김사부가 사이코패스라는 의심을 더 강하게 해줄 수 있는

너무 완벽한 원칙을 가진 사람이기에 가능한 행동을 보여준다.

 

그렇게 수술은 시작되고 김사부는 어떠한 행동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한편, 신고를 받은 경찰들은 모두 수술실로 모여 인질범이 수술실에서 나오길 기다린다.

그를 설득하기 위해 아내와 딸을 데려오고 딸의 통화를 들은 인질범은 흔들린다.

 

수술을 마친 김사부는 수술실에 있던

모든 사람을 먼저 나갈 수 있도록 인질범 설득에 나선다.

 

당신은 아주 많은 것을 잃게 될거요.

당신 딸 아이가 여고생이 되는 것도, 또 대학생이 되는 것을 못 보게 될거고

어떤 개뼉다귀같은 놈한테 결혼한다고 떼쓰는 것도 못보게 될거고.

그게 가능할 수 있도록 당신이 아이를 지켜줘야지.

그게 가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인질범이 힘을 내야하는 이유를

살인범이 되지 말아야할 이유를 말하는 김사부에게서

자신을 자책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을 왜일까?




인질범과 수술을 마친 환자를 수술실에 남기고 수술실에서 나온다.

수술에 대한 본인의 모든 책임을 다하고 자신을 믿고 따라준 팀원들을 먼저 생각하는

최근 우리나라에 부족한 리더십과 상반된 인물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수술에 참가했던 의사와 간호사는

김사부가 해야했던 처치를 안했음을 이상하게 여긴다.

그들은 수술을 하던 중 김사부가

환자가 강간범임에 흔들렸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인간적인 감정으로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궁금해 한다.

 

잘난 체.

그것을 전문용어로 개멋부린다고 하지.

조금 더 고급진 말로 낭만이라고 하고.”


인질범과의 대치상황에서 어떻게 그렇게 냉정할 수 있었냐는 강동주의 말에

김사부는 냉정하지 않았으며 모두를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철저히 마음으로 생각한 결과라고 말한다.

강동주는 또 잘난 체한다고

응수하자 자신의 이러한 행동은 낭만적인 것이라고 김사부는 말한다.

왜 김사부가 낭만닥터인지 서서히 드러나는 말이다.

 


 

일하는 방법만 알고

일하는 의미를 모르면

그게 의사로서 무슨 가치가 있겠냐?”


이번 화에서 나오는 명대사다.

의사에만 국한될 것이 아니라

최근 직업을 돈 버는 수단으로만 생각하게 되는

사회상에서 직업의 의미를 생각해봐야한다는 생각을 하게끔 해준다.

 


 

병원장은 김사부의 목줄을 조이기 위해

감사를 실시한다.

명목은 인질범으로 논란이 되었던 환자에 대한 수술에 대한 조사와

윤서정의 외상적 스트레스 증후군을 알고도 묵인한 사실에 대한 조사였다.

실제 의도는 김사부가 의료행위를 하지 못하게 방해하려는 의도와

애제자를 건드려 치명상을 입히려는 시도이다.

감사가 원하는 방향대로 흐르고

김사부는 늘그렇듯 자신만의 길을 가려다 의료행위 정지를 선고받는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강동주는

병원 이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이 상황을 타개하려 한다.


8화에는 특별히 나레이션이 나오지 않는다.

현실에서 일어났던 일이 모티브가 된 것이라서 일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 상황을 우리가 더 잘 알아서

설명보다 직접 느끼라는 작가의 의도일까?

(급하게 쓰느라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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