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팅할 드라마는 tvN에서 내일부터 방영될 도깨비다.
사실 방영 전부터 세간에 주목을 끈 작품으로 그 성패가 어찌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초반에 몰린 기대가 무관심보다는 낫기에 나쁘지 않은 조건으로 보인다.
(많은 스타들을 한데모아 올해의 기대작으로 생각되던 안투라지가 망투라지로 불리며 생각지도 못한 시청률로 고전을 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도깨비는 최근 드라마시장에서 신선한 소재와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던 tvN을 구원해줄 구원투수로 생각된다.)
도깨비가 주목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극본을 김은숙 작가가 맡았기 때문이다.
올한해 가장 큰 인기를 끈 드라마로 손꼽히는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후속작으로 또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킬지 사람들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군대와 의사, 특히 여성들의 제복 판타지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소재를
성공적으로 녹여낸 김은숙 작가가 작정하고 또 하나의 판타지를 가져왔다.
군대와 의사는 다소 그나마 일말의 현실성을 주장할 수 있지만
도깨비라는 소재 자체로 판타지적인 소재는 작가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도화지를 제공한 한편
그건 드라마에서나 가능하지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꼬리표로 작품을 폄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늘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다.
사실 드라마에 애초부터 현실적인 측면을 너무 강조하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현실성을 말하는 반응들이 많다.
물론 사람은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이를 표현하는 것이겠지만
드라마 자체가 다이렉트로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그건 드라마의 성격을 잃어버리는 방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는 문학의 한 갈래이며 문학의 특성은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지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사회를 가져오는 역사서가 아니며 작가의 의도로 사회에 대한 판단과 말을 전달하는 하나의 힘 있는 이야기이며 발언대인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말한 이야기를 현실과 비슷하게 하여 혼동되게 하는 행위는
사람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한 것처럼 드라마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것은 드라마라고
느낄 수 있는 기능 또한 중요하며 이를 통해 메시지를 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야한다.
<태양의 후예>를 통해 유시진 대위를 찾으려던 여성의 관심이 군인에게 가는 부작용(?)이
생기는 것처럼 아리스토텔레스가 우려한 상황인 이야기가 현실을 기만하는 행위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면에서 도깨비는 태양의 후예보다는 이점에서는 자유로울 듯하다.
도깨비가 실제로 있다고 믿는 사람이 유시진 같은 군인이 실제로 있다고 믿는 사람보다는 적을 것이며
심지어 사랑에 빠지는 경우는 더더욱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김은숙 작가가 상상의 나래를 펼칠 도깨비는 어떤 내용인 것일까?
간단한 줄거리를 살펴보면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가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의 저승사자, 그리고 도깨비 신부라고 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의 이야기이다.
도깨비 역에는 공유, 저승사자 역에는 이동욱, 도깨비 신부 역에는 김고은이 캐스팅됐다.
유난히도 캐스팅 이후에 말이 많은 김고은은 이번에도 남자 주인공과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반발이 상당한 가운데 방영을 앞두고 있다.
같은 방송사인 tvN에서 방영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즈인더트랩>에서
여주인공 홍설 역을 맡았지만 웹툰과 어울리지 않는 외모 탓에
해당 웹툰의 극성팬이라 불리는 치어머니의 공격에 곤란을 겪은 바가 있다.
방영되면서 김고은 만의 홍설을 만들어냈다며 호평을 받은 바 있으나
영화로도 제작되는 측면에서 남자 주인공은 박해진으로 같으나
여주인공은 웹툰 팬들의 바람대로 오연서가 캐스팅되면서
살짝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이번에도 좋지 않은 여론으로 신경이 쓰일 김고은의 도깨비 신부는
과연 여론을 다시 한번 돌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공개된 예고편을 합치면 6분 26초 가량 된다.
모든 예고편을 본 결과 예상되는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고려시대의 무신인 김신(공유)는
뛰어난 능력으로 백성들에게 인정받는 존재가 되고
이를 시기한 왕에게 죽임을 당한다.
억울한 영혼은 세상을 떠나지 못하고 이승을 머문다.
그런 도깨비 김신이 세상을 떠나게 해줄 수 있는 존재가
도깨비 신부인 김고은이다.
김고은은 죽어야할 운명이었지만 죽지 못한 존재로
도깨비와 결혼해야하는 운명으로 해석된다.
도깨비 신부는 도깨비를 소환할 수 있는데
이는 촛불같이 불을 입김으로 불면
도깨비가 어디에 있든 소환된다.
이는 남녀주인공을 이어주는 통로로
도깨비 신부가 위험에 처해져있을 때
유용하게 쓰일 매개체로 보인다.
한편, 기억상실증에 걸린 저승사자인 이동욱은
받은 임무만을 철저히 수행하며 자신에 대해서는 모른다.
우연히 한 집에서 머물게 된 도깨비와 저승사자는
서로의 존재를 의지하는 관계로 발전하고
브로맨스를 예고하는 장면이 몇몇 등장한다.
그리고 죽을 운명이었지만 죽지 못한 도깨비 신부를
데려가야할 임무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이는 저승사자의 관계가
극의 핵심 갈등 상황은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tvN 10주년 특별기획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2016년 마지막 대작으로 극본 김은숙의 작품이
그 명성을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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