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미씽]공효진의 로코물이 아닌 분야에서의 성공?



최근 개봉한 영화 미씽을 보았다

재밌게 본 드라마 <질투의 화신>의 두 주인공인 조정석, 공효진이 

최근 박스오피스에서 각각 작품을 내놓은 상황에서 

조정석의 <>과 공효진의 <미씽>중 어떤 것을 선택할까 고민하던 와중에 

관람객의 평점과 후기를 보고 마음을 굳혔다.

 


<>의 후기는 지나치게 친절한(?) 영화 구성으로 마치

여러분 여기가 감동하실 시점입니다. 여기서 우세요!”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미씽을 선택하게 만든 후기는

누가 공효진이 로코물만 연기를 잘한다고 했는가? 그녀의 연기를 다시 평가해 봐야한다.”라는 내용이었다

<파스타>,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괜찮아, 사랑이야>, <프로듀사>, <질투의 화신>으로 로코물 여왕의 자리에 오른 그녀였지만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이외 장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진 못한 시점이었다

그녀의 연기 경력이 늘어가고 성공의 우려가 있던 <질투의 화신>에서 표나리 역을 소화한 그녀에게 

로코물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의 성공적인 연기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미씽을 보고 난 뒤 댓글은 다소 거짓임으로 생각되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연기에서 크게 주목받을 수 있는 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나는 공효진의 팬이다.) 

그녀가 맡은 김연이라는 역할은 시골에 몸이 성치 않은 남자에게 팔려온 외국인 신부이다

그녀는 남아선호사상으로 자신의 아들을 신처럼 생각하는 시어머니에게 

모진 구박을 받고 인간보다는 아들을 낳아주는 도구로 여겨진다

딸을 낳는 최악의 결과로 그녀는 집에서 다시 모진 구박을 받고 

아픈 딸의 치료를 거부하는 집에서 나와 아이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돈이 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




스토리상으로 디테일한 묘사가 필요해보이지만 그녀에게서 보인 점은 

촌스러워 보이기 위해 찍은 얼굴의 점외국인처럼 보이려 애쓰는 어눌한 말투뿐이었다

이는 패셔니스타로서 존재감이 큰 그녀가 

애초에 김연이라는 배역을 소화가 불가능하진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그녀에 대한 기대 이외에 영화 스토리와 묘사 자체로 뛰어난 점을 찾아보긴 힘들다

아이를 잃은 엄마라는 공통점이 있는 인물들 간의 납치사건으로 일어나는 소재는 

결과적으로 워킹맘인 주인공의 모성애를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듯 보이지만 공감을 얻어내긴 힘들어 보인다


자신의 일과 자식을 둘 다 지키려는 엄마의 고군분투는 초반에는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점점 진행될수록 억지를 쓰며 두 분야 어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점을 보여준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딸을 돌봐주는 보모를 고용해 

엄마의 역할을 하려는 주인공에게 딸이 그녀를 진짜 엄마(부모)라고 생각할지 의문이 들었다

이는 변호사를 대동한 법정에서나 경찰에게 딸의 실종을 이야기할 때, 곳곳에서 드러난다




주인공인 엄지원의 배역과 연기는 공감을 얻어내긴 힘들었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답답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결말은 공감되지 못하는 장면의 최고치에 이른다. 사건을 겪고 병원에서 눈을 뜬 주인공은 딸에게 자신에게 오라며 손을 벌린다

오히려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과 깨달음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할 생각이라면 아이가 엄마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가지 않는 편이 더 강한 메시지를 주고 공감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게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에서 나오는 중에 바로 든 생각은 <>을 볼 걸이라는 생각뿐이었다

차라리 조정석의 연기를 보고 너무 친절한 감정 디렉팅을 참으며 보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