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도깨비]8화 - 서로를 위한 선택



거대한 사고 이후 도깨비는 지은탁을 집으로 데려온다. 정신이 든 지은탁은 애써 웃음 지으며 도깨비에게 괜찮냐고 묻고 도깨비는 입장이 서로 바뀐 것 같다며 말을 건넨다. 진짜 도깨비 신부인 것을 다행이라고 말하는 지은탁. 잘 된 것일까? 잘 된 게 맞지 않냐고 묻는 지은탁에게 도깨비는 그렇다는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녀가 도깨비 신부가 아니었다면 지금 도깨비는 한 여자의 일생을 함께 지켜볼 수 있을 것이었다. 물론 그는 이제껏 겪었던 아픔보다 훨씬 더 큰 아픔을 겪어야 했겠지만.

도로에서의 큰 사고는 동영상으로 사람들에게 퍼진다. 이에 대한 수습을 도깨비는 유덕화에게 시키고 유덕화는 저승사자의 도움을 통해 진화에 나선다. 재벌이 가진 돈과 회사의 인력, 저승사자의 망각과 최면 능력으로 사고를 수습한 둘은 손발이 척척 맞는다.


그리고 유덕화는 도깨비의 족자에 그려진 여인을 보고 저승사자가 울었음을 도깨비에게 말한다. 이에 이상하게 여긴 도깨비는 저승사자에게 왜 울었는지를 묻고 저승사자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며 스탕달 효과인 것 같다고 한다. 스탕달 효과는 스탕달 증후군으로 뛰어난 예술작품(미술작품이나 문학작품 등)을 보고 순간적으로 흥분 상태에 빠지거나 호흡곤란, 현기증, 위경련, 전신마비 등의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족자의 그려진 여인의 아름다운 자태에 눈물이 났다는 말인데 이에 대한 저승사자가 얽힌 인연은 곧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도깨비는 이는 자신의 누이의 그림이라 말하고 저승사자는 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누이의 환생을 저승사자가 저승으로 인도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깨비는 더 생각해 내라고 추궁하지만 저승사자의 기억은 돌아올리 만무하다.


한편, 도깨비는 인간 생의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영향을 주는 활동을 계속한다. 이번에 대상이 된 주인공은 목을 메 자살을 하려던 한 아이의 아버지로 그에게 늘 그렇듯이 샌드위치를 전달하고 충고를 몇 마디 한다. 이를 우연히 본 지은탁은 도깨비와 함께 길을 나서며 그의 행동이 멋있다고 추켜세운다.

때론 부모가 자식이 형제가 서로서로에게 수호신이 되어주기도 한다.

난 그저 샌드위치를 건넬 뿐

저자를 구한 건 내가 아니라 저자의 딸이다

도깨비는 자신이 한 것은 크지 않으며 수호신이 되어준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딸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그가 선택하려던 것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생각할 기회를 한 번 더 준 것일 뿐이다. 우리가 힘든 시간을 주변 사람으로 인해 버티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에 대해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지은탁은 학교에서 여고생 귀신과 대화를 나눈다. 여고생 귀신은 지은탁의 목 뒤의 표시가 점점 옅어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목 뒤의 표시는 도깨비 신부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것이 점점 옅어진다는 것은 도깨비 신부로 임무가 끝날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귀신처럼 자신의 억울한 사연이나 부탁을 하지 않는 여고생 귀신이 궁금한 지은탁은 이에 대해 묻고 여고생 귀신은 자신은 파주에 있다며 이쁜 꽃 사서 와줄 수 있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자신은 졸업식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죽은 것이라며 오기로 한 약속을 기다리겠다고 하고 사라진다. 거울로 비친 참혹한 모습의 여고생은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파주에 가 그녀의 사연을 알게 되면 또 한번 안방을 눈물 바다로 만들 것으로 예측된다.


학교를 마치고 나오는 지은탁에게 반장은 말을 건다. 수능은 잘 봤냐며 말을 거는 반장의 태도는 딱히 우호적이진 않다. 공부를 잘하는 것을 칭찬하는 식으로 말을 하다가 학원도 안다니면서 잘하는 것에 재수없다며 진심처럼 야유를 보내는 반장이다. 귀신을 본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은탁이 노력없이 시험점수를 높게 받는 것이라고 생각해서인지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다. 자신의 경쟁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귀신들이 합격여부는 알려주지 않냐고 지은탁에게 묻자 지은탁은 반장과는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은 사회 배려자 전형이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다고. 머쓱해진 반장은 자신의 미래는 봐줄 수 없냐고 묻는다. 궁금한 것은 직접 물어보는 성격이기에 묻고 싶었다는 반장에게 뒤에서 말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한 태도를 지은탁은 나쁘지 않게 여긴다. 3년 만에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둘은 면접 잘보라는 반장의 응원으로 끝난다. 반장은 은탁의 첫 번째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한편, 7화에서 마주친 소매치기를 도깨비는 또 만난다. 그에게서 그때 봤던 그의 미래를 다시 한번 보고 그로 인해 지은탁이 다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일어나게 될 사고를 일어나지 않게 하여 지은탁을 구한다. 소매치기가 노린 푼돈으로 인해 일어날 결과를 소매치기에게 말하지만 소매치기는 오히려 칼을 들고 도깨비를 위협한다. 도깨비는 소매치기를 죽음에서 구해준 것은 탐탁지 않지만 인간의 생에 개입한 부작용이라고 생각하여 넘어간다. 그래도 나름대로의 응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도깨비는 소매치기를 응징한다.

써니를 찾아온 저승사자는 써니에게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는다. 그러면서 자신의 진짜 이름은 김 선이라고 고백한다. 이는 도깨비의 누이이자 왕비였던 것을 보여주면서 도깨비 누이의 환생임을 짐작하게 해준다. 재차 묻는 김 선의 질문에 저승사자는 가슴의 통증을 느끼고 도깨비가 적은 이름을 통해 그가 왕의 환생임을 예측하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삼신 할매가 도깨비를 찾아온다. 삼신 할매는 검을 빨리 뽑아 무로 돌아갈 것을 명한다. 지은탁을 점지할 때 행복했다며 지은탁을 더 살게 하기 위해 도깨비에게 무로 돌아가야한다고 말한다. 이는 또한 행복했길 바라던 김신의 인생을 위함이기도 하다. 도깨비 신부라는 도깨비를 무로 돌아가게 해줄 도구로서의 역할을 못할 경우 존재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존재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그렇기 때문에 빨리 검을 뽑지 않으면 지은탁에게 계속 위험이 나타나고 점차 그 강도는 세질 것이라고.

그리고 지은탁은 저승사자에게서 도깨비 가슴에 박힌 검을 뽑으면 도깨비가 죽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별을 준비하는 이유를 알게 된 지은탁이 도깨비의 가슴에서 검을 빼낼 것인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서로를 위해 행동하지 않아야하는 둘. 그녀를 위해 검을 뽑아야하는 도깨비와 그와 함께이고 싶어 검을 뽑을 수 없는 그녀. 그 둘에게 펼쳐질 미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일지 신이 계획한 것은 무엇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