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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도깨비]9화 - 4자대면, 드러나는 인물의 정체들




도깨비의 검을 뽑게 되면 도깨비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은탁은 도깨비의 집에서 짐을 싸고 나간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죽게 해주는 것을 바라고 자신에 대한 사랑이 아닌 필요한 도구로서 생각한다는 오해가 마음의 상처를 준 것이다. 영화 <Me Before you>에서 교통사고로 몸을 다쳐 힘든 삶을 살던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만나 점차 마음을 열고 사랑하는 관계까지 가지만 그가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안락사에 그녀가 동행해주는 것을 원하는 것을 보았을 때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한미서점에서 도깨비를 만나고 나오는 삼신 할매는 유덕화와 마주한다. 전에 육교에서 만나 술 한잔하자는 둘의 모습이 나온 적이 있는데 그 때의 장면이 다시 떠오르며 유덕화가 단지 유회장의 손자이자 재벌 3세가 아닌 것을 짐작해볼 수 있다.

 



집을 나간 지은탁은 도깨비는 찾아다니지만 도깨비가 자신을 찾지 않길 원하는 지은탁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치킨 집을 찾아가지만 알바를 구한다는 표시에서 지은탁이 치킨 집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었음을 알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 도깨비는 김선을 마주하고 김선의 얼굴에서 김선의 다가올 미래를 본다. 저승사자에게 연말에 이별 선언을 하는 김선의 모습을 바라본 도깨비. 김선은 도깨비를 보고 오라버니라고 부른다. 전생을 알지 못한 순간 우연히 부른 호칭이겠으나 김선의 오라버니호칭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살짝 놀라게 할 요소로 충분했다.

 


도깨비는 지은탁을 찾기 위해 저승사자에게 기타누락자 명부에 지은탁을 쓸 것을 요청하고 이는 그녀를 찾기 위함으로 저승사자를 설득시킨다. 죽게 되어 명부에 오르면 이를 찾아가 명부를 태워버리고 그녀를 찾겠다는 도깨비의 신에 뜻에 반하고 인간세상을 어지럽히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지은탁을 찾지 못한 도깨비의 심중은 레드문과 짙은 안개로 표현되고 이를 염려한 유덕화는 도깨비에게 그만두고 자신이 지은탁을 찾겠으니 카드를 달라고 한다. 유덕화가 재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풀어서 찾으려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다음 장면에서 나온 것은 스키장을 떠도는 나비이다. 스키장은 지은탁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장소로 이를 본 나비를 통해 도깨비가 지은탁이 있는 장소를 알게 된다. 이를 통해 유덕화=나비인 점을 알 수 있다. 보통 존재가 아닌 것을 예측할 수 있었던 유덕화의 신비로운 정체가 어느 정도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유덕화의 존재가 월하노인이 아니냐는 설이 있다. 월하노인은 결혼에 관해 중매를 하는 신으로 삼신 할매가 아이를 점지해준다면 월하노인은 결혼을 점지해주는 신인 것이다.

 

한편, 지은탁을 찾은 도깨비는 지은탁을 돌아오게 하기 위해 그녀를 따라다니지만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쉽지 않다. 기타 누락자 명부에 이름을 올려서인지 삼신 할매가 말한 경고 때문인지 지은탁은 스키장에 고립되어 동사로 죽을 위기에 처하고 이를 알게 된 도깨비는 그녀를 구하고 집으로 그녀를 데려온다.

 

집으로 돌아온 지은탁은 다시 치킨 아르바이트를 하고 연희대학교에 넣은 수시모집에서 언론홍보영상학부에 합격해 꿈인 라디오 PD로 한 걸음 다가간다. 대학교에 갈 준비를 도깨비 집에서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받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지은탁은 그간 살아왔던 힘든 삶을 보상받는 듯하다.

 


저승사자는 김선과의 만남에서 지은탁에게 조언을 구하고 차도로 걸어 여성을 인도에서 걷게 하기, 수학문제 푸는 모습 보여주기를 실천하려 애쓰고 김선의 기억에서 지운 과거에서 좋았던 기억인 귀엽다는 말을 듣기 위해 종교가 무교라는 말을 계속 하지만 지나버린 타이밍에서 그 대답을 들을 순 없다.

 

치킨 집에서 4자 대면을 하게 된 넷에서 서로 탐탁지 않은 도깨비와 김선은 서로 으르렁댄다. 현실 세계의 남매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둘에게서 전생에서의 남매 관계가 현실에서의 남매관계로도 이어지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기억을 지운 과거에서 알게된 김선의 이름을 불러버린 저승사자는 김선에게 불려 나오고 상황을 넘어가려다 김선에게 손을 잡힌다. 손을 잡은 김선에게서 김선의 전생을 본 저승사자는 그가 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렸던 여자가 김선이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의 기억을 찾은 것인지 아니면 그저 혼란스러운 상태인지 의문스러움을 남긴 채 9화는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