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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1화-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 리뷰





SBS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에 방영되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인기가 뜨겁다.

1화의 시청률은 9.5%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시작해 빠른 전개와 구멍없는 배우들의 연기로 입소문을 타면서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다.

각 화의 시작에 제목이 붙여지고 이에 대한 배우의 나레이션은 <낭만닥터 김사부>의 또다른 재미다. 그러면 이제부터 <낭만닥터 김사부> 1화의 내용을 살펴보자.

 

1화의 제목은 코끼리를 냉장고의 넣는 법이다. 사실 이보다는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말이 더 주제에 적합하지 않나 싶다.

 

1) 불의의 시대, 불평등의 시대, 불만과 불신으로 가득한 시대

의대 수석이라는 설정의 주인공 강동주(유연석)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불의의 시대, 불평등의 시대, 불만과 불신으로 가득한 시대는 무분별한 의료시술과 차별적 환자 맞춤 서비스의 홍수 속에서 의료계 마저 돈 때문에 울고 웃는 시대를 말한다. 강동주는 아버지와 함께 응급실에 먼저 왔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온 환자가 병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라서 진료 순서가 뒤로 밀려 아버지가 숨을 거두는 순간을 목격한다. 이에 정의롭지 못하며 차별로 인한 불만과 불신으로 학생인 야구배트를 들고 응급실로 습격해 병원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2) “진짜 복수 같은 걸 하고 싶다면, 그들보다 나은 인간이 되어라. 분노 말고 실력으로 되갚아줘. 알았니? 네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흥분해 날뛰는 강동주를 단숨에 제압한 부용주(한석규)는 강동주에게 안정제를 주사하고 치료해 주며 조언한다. 이렇게 날뛰어도 아무도 너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진짜 복수 같은 걸 하고 싶다면, 그들보다 나은 인간이 되어라. 분노 말고 실력으로 되갚아줘. 알았니? 네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이 말을 들은 강동주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렇게 의사가 되기 위한 마음을 잡고 의사가 된다.

 


3)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

1화의 제목은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이다. 이는 강동주가 선배 윤서정(서현진)의 실수를 위에 보고한 것을 이유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대드는 상황에서 윤서정이 강동주에게 한 질문이다. 윤서정이 말하는 정답은 인턴에게 시켜라.”이다. 병원 구조에서는 까라면 까라는 군대식 문화로 이를 버틸 수 없으면 나가라며 후배의 기선을 제압하려는 시도이다. 1화의 전체적인 내용을 봤을 때, 이것보다는 불의의 시대를 말하거나 부용주의 대사가 더 제목으로 적절하지 않았나 싶다.

 


 

1화에 나온 내용 중에 생각해 볼만한 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원칙을 지킨 인턴에게 주어지는 가혹행위

 

융통성이 없는 강동주의 고발(?)행위가 사회 관계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원칙을 지키는 선택을 한 데에서는 자신의 행동이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의사의 직업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강동주는 오히려 칭찬을 받아야한다. 하지만 조직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인지 그는 홀로 모든 진상 환자를 응대해야하는 소위 엿을 먹는다. 위계질서가 뚜렷해야하는 조직의 특성상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지만 사실상 이것은 선임자의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불합리한 대처이지 않을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단 후임자의 당돌함과 원칙을 지키려는 마음을 건방짐(?)으로 격하하고 자신이 다루기 쉽게 만드는 행위는 마냥 편하게 만은 볼 수 없을 것이다.

 


2) 사람을 살리기 위한 선택, 자격이 없더라도 괜찮을까?

 

또 하나 위급상황이라 환자에게 비용이 높은 시술인 에크모를 사용해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전문의의 동의가 있어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에 전문의 자격이 없는 레지던트가 자신의 판단으로 결정을 내리는 상황은 위험하다. 물론 드라마 상에서는 결과가 좋아 아무도 다치는 사람은 없었지만 살리지 못하였다면 어땠을까? 치료비에 대한 책임과 잘못된 치료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하는 것일까? “사람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는 없을 것이다. 사람의 생명이 달린 일이기 때문에 자격에 대한 엄격함이 더 필요할 것이다.

 

이외에도 1화에서는 앞으로 이야기에서 전개되어야할 부분이 많이 나온다.

 

윤서정이 병원장을 보고 인정욕구를 말하는 장면이나 병원에서 사라지고 산에서 모습을 보인 부용주, 윤서정에게 프로포즈하고 교통사고를 당해 죽은 문태호(태인호)와 간호사의 관계는 앞으로의 줄거리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