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 마디의 무게. 왕의 어명 한 마디에 김신은 지옥과 같은 전쟁터로 나아갔고 살아돌아왔지만 그와 함께한 부하와 일가 친척들은 왕의 어명 한 마디에 죽임을 당했다. 왕이 자신에게 내린 그 한 마디로 900년이라는 세월을 힘들게 살아온 김신은 저승사자가 왕여임을 알고 분노했지만 기억을 하지 못하는 왕여에겐 무엇도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신이 자신에게 내린 상황에만 분개한다. 자신이 왕여인 것을 깨달은 저승사자는 김선의 전생에서 봤던 비겁했던 왕여의 모습을 생각하며 자신의 과거가 어땠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본다.
왕여와 한 공간에 있을 수 없는 김신은 지은탁을 데리고 집을 나와 유덕화가 살고 있는 본가로 들어간다. 지은탁은 김선이 걱정된다며 김선의 집에서 당분간 함께 있다며 김신의 걱정을 덜어준다. 김선은 지은탁과 이야기를 하며 왕여에 대한 기억이 나쁘지 않았음을 이야기하며 기억이 지워지지 않았음을 이야기한다.
박중헌은 김선을 찾아와 이번 생에서도 김선의 목숨을 노리는 박중헌을 왕여가 발견한다. 박중헌의 정체에 대한 기억이 없는 왕여는 단순히 과거 마주쳤던 기타누락자로 생각하고 박중헌을 처리하려하지만 박중헌은 왕여에 손에 쉽게 벗어난다. 이름을 대라는 왕여의 말에 반대로 네 이름은 알고 있냐며 반문한다. 그러면서 과거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과거 왕여에게 김선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을 반복하고는 자리를 뜬다.
왕여는 저승부 감사팀에 소환된다. 차사 직을 수행함에 있어 사사로이 개인의 능력을 사용한 것을 명목으로 감사를 진행한다. 인간의 기억을 지운 것, 명부를 발설한 것, 존재를 들키고도 조취를 취하지 않은 것, 인간에게 전생을 돌려준 것을 근거로 저승사자 직의 정지와 중징계를 받는다. 저승사자는 생에 큰 죄를 지은 자들로 200년의 지옥을 거치며 스스로 기억을 지우는 선택을 한 자로 이에 대한 처벌은 다시 죄와 대면하는 것으로 집행된다. 중징계로 과거에 대한 기억이 모두 돌아온 왕여는 김선의 전생에서 본 장면 뒤에 있었던 모든 일을 기억하게 된다.
김선을 떠나보내고 박중헌에게 계속 놀아나던 왕여는 초췌해져가며 박중헌이 전왕들을 죽이던 탕약을 거부하지 않고 마신다. 자신이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하고 이런 독백을 한다.
“내 신하들도 내 여인도 나 조차도 나를 그 누구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구나. 끝끝내 나는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였다.”
하지만 왕여는 누구의 사랑도 받지못한 것이 아니라 모두의 사랑을 받은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은 무덤이 될 것을 알면서도 왜 왕에게 다가간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김신이 한 대답에 나온다. 말 한 마디를 전하기 위해서 그 길을 걸어갔다고 이야기한다.
“선왕께선 돌보지 않음으로 돌보았다고 전하라하셨다. 너의 이복형이었던 선황제에게 너의 정인이었던 내 누이에게 너의 고려를 지켰던 나에게 넌 사랑받았다고. 그러니 한 말씀만 내리라고 분노와 염려를 담아 검을 내릴테니 박중헌을 베어라. 그 한 말씀만.”
김신은 자신의 검이 박중헌을 베기 위해 자신에게 계속 꽂혀있던 것을 깨닫는다. 물의 검으로는 박중헌을 벨 수 없다는 박중헌의 말로 자신의 가슴에 꽂힌 검의 효용가치는 박중헌을 베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무로 돌아갈 마음을 먹는다.
박중헌이 지은탁을 노리고 있음을 안 김신은 박중헌을 없앨 작전을 세우고 박중헌은 김신의 생각대로 지은탁에게로 향한다. 낙인이 흐려지며 귀신을 보는 능력이 사라지는 지은탁은 더 이상 박중헌을 볼 수 없고 박중헌은 지은탁을 죽이려한다. 위기 상황에서 소환된 도깨비는 지은탁을 구해내지만 지은탁은 김신에게 자신을 베라고 한다. 박중헌의 계획은 지은탁의 몸에 들어가 김신의 검을 빼고 김신을 죽이려는 것이었다. 지은탁의 몸에 들어가 검을 빼려는 박중헌을 김신은 막지 않는다. 이 상황을 눈치챈 왕여는 박중헌의 이름을 불러 지은탁의 몸에서 박중헌을 빼낸다. 김신은 쓰러지는 지은탁의 손으로 검을 뽑고 그 검으로 박중헌을 벤다. 박중헌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고 자신도 무로 돌아가며 김신은 900년 전 임무를 이제야 다하게 되었다는 말과 함께 세상에서 사라진다.
16화 중 13화가 마치 엔딩처럼 느껴지는 장면이었으나 3회분이 남았기 때문에 김신이 돌아올 것임을 알 수 있다. 김은숙 작가의 전작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이 살아 돌아온 것처럼, 이전 화에서 나왔던 다음 내용을 암시할 수 있는 부분으로는 캐나다에서 29살의 지은탁과 마주할 대표님이 김신일 수 있다는 점과 유회장이 세상을 떠나며 비서에게 남긴 말에서 김신이 돌아온다는 점을 예측해볼 수 있다. 비로 올게, 첫눈으로 올게라는 말에서 지은탁이 대학 공부를 마칠 시점에서 맞는 첫눈과 함께 김신이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해본다. 29살의 지은탁은 처음 해외를 나가본다는 말에서 도깨비에 관한 기억이 지워졌음을 알 수 있고 이러한 퍼즐들이 남은 3화에서 어떻게 연결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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