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는 그 시작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시작의 뒤에는 원인과 동기부여라는 것이 있다. 그게 나로 부터든 타인으로 부터든 시작된 순간 삶의 방향을 만들어내고 그 여정이 쌓여 인생의 모습을 만들어 간다. 그 모든 것의 시작. 그것보다 강한 우연과 운명이 또 있을까? 윤서정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 낭만닥터 김사부 번외편의 제목은 APPENDIX 그 모든 것의 시작이다.
번외편의 시작은 두 통의 편지로 시작된다. 편지의 수신인은 각각 남도일과 강동주. 남도일에게 온 편지는 대법원에서 보내온 편지로 이전에 남도일이 의료소송 중이었던 것의 최종 결과다. 남도일의 캐비넷에 있는 사진 중 어린 소녀의 부모가 남도일에게 의료 소송을 건 것으로 딸을 잃은 부모가 마취가 잘못돼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며 남도일을 고소한 일이다. 남도일은 1차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항소해 결과를 뒤집었다. 딸의 부모가 다시 한번 결과를 뒤집고자 낸 마지막 재판이 대법원에서 이루어졌고 그 결과가 편지로 날아온 것이다.
다행히 대법원은 남도일의 손을 들어주고 남도일은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런데 이 의료소송 사건이 지금의 돌담병원을 있게 해준 사건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거대병원에서 의료소송을 겪은 남도일이 지방으로 내려와 돌담병원에 자리를 잡고 김사부를 부르고 김사부가 오영심 간호사를 부른 것이다. 그 첫만남의 우연은 윤서정으로도 이어진다. 김사부가 돌담병원으로 내려와 처음으로 하게 된 수술이 산에서 우연히 발견한 윤서정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서로 강한 우연과 운명으로 지금의 돌담병원은 시작되게 된 것이다.
한편, 20화의 마지막에 김사부의 첫사랑인 이용주가 찾아온 이유가 밝혀진다. 커피를 내려먹는 김사부의 모습에 놀란 이용주는 취미삼아 커피를 내려먹는다는 김사부에게 취미를 갖는 걸 질색하고 영화보기, 맛집 찾아다니기, 특히 카페에 마주 앉아 노닥거리는 걸 질색하던 사람이 변했다며 데이트할 때마다 눈치를 보던 것이 생각난다는 이용주에게서 과거 부용주의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유한 웃음을 짓던 김사부는 이용주에게 자신을 찾아온 이유에 대해서 물어본다. 이용주는 HIV 파지티브,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인 환자의 수술을 부탁하기 위해 김사부를 찾아왔음을 토로한다. 어느 병원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김사부를 찾아왔다고. 첫사랑의 부탁이어서인지 원래 소신 때문인지 김사부는 환자의 수술을 하겠다고 하고 돌담병원 사람들을 설득한다. 늘 그렇듯 병원 행정 쪽에서는 에이즈 환자를 수술했을 시 발생할 위험 측면에서 걱정을 내밀어 수술에 반대한다. 병원장도 수술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해보이지만 김사부는 늘 그렇듯이 자신의 생각으로 사람들을 설득한다.
그럼에도 탐탁지 않던 몇몇은 수술 직전 김사부를 세워놓고 마지막으로 다시 생각해보라며 수술을 가로막는다. 이용주의 부탁이 아니었으면 하지 않았을 수술이라며 판단력이 흐려진 결정이라며 김사부에게 생각을 바꾸라고 말한다. 이를 듣던 이용주는 수술해줄 사람이 없어서 사랑했던 사람에게 까지 올 수 밖에 없던 자신의 처지를 말한다. HIV 감염환자를 수술한다는 것이 무서울 수 있겠지만 편견 때문에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살리지 않는다는 것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 때문에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 더 위험한 생각이라며 사람들을 다그친다. 수술실로 들어가려던 김사부는 총상환자가 응급실로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수술실에서 대기하던 강동주를 불러 총상환자를 수술하게 한다. 총상환자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강동주에게 이용주는 자신이 국경없는 의사회를 하며 수많은 총상환자 경험이 있다며 어시스트를 해주겠다는 말을 듣고는 총상환자를 맡는다. 김사부의 다친 손목 때문에 수술에 대한 걱정을 한 도인범은 자신이 대신 수술을 하겠다며 수술실에서 대기하고 수술을 해낸다.
윤서정은 김사부와 이용주가 왜 헤어졌는지를 거대병원 외과과장에게 듣는다. 김사부가 클리브랜드로 유학을 가고 이용주가 국경없는 의사회활동으로 해외로 가면서 물리적으로 서로 떨어지며 헤어지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윤서정은 미국에서 강동주에게 온 편지를 떠올리며 물리적으로 떨어지게 될 둘을 생각하며 강동주와 헤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강동주와 헤어지기 전에 강동주에게 변변한 추억을 못만들어줬다며 돌담병원 사람들과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고 수술실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 이야기한다. 이 상황이 머쓱한 강동주는 미국에서 온 편지의 내용을 보여주며 미국으로 갈 수 없음을 이야기하고 윤서정은 강동주의 안좋은 결과가 둘에게 좋은 결과를 줬음에 안도한다.
20화에서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번외편으로 그 내용을 더 탄탄하게 해준 보너스 회차로 드라마에 애착을 더 가지게 해주었다. 인물들의 만남에 적용된 우연과 운명에 대한 내용과 인물들의 성격변화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돌담병원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즌 2가 나오기를 기대하게 만들어준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할 것만 같은 기다려지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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