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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사회를 반영한 시대명, 명대사



1

 

불의의 시대, 불평등의 시대, 불만과 불신으로 가득한 시대. 무분별한 의료시술과 차별적 환자 맞춤 서비스의 홍수 속에서 의료계 마저 돈 때문에 울고 웃는 시대


강동주는 아버지와 함께 응급실에 먼저 왔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온 환자가 병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라서 진료 순서가 뒤로 밀려 아버지가 숨을 거두는 순간을 목격한다. 이에 정의롭지 못하며 차별로 인한 불만과 불신으로 학생인 야구배트를 들고 응급실로 습격해 병원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2

 

차별의 시대 : 실력보다는 연줄과 배경이 지배하는 시대, 생명에 대한 도전과 극복의 미덕이 있어야할 병원에서 조차 21세기판 진골과 성골이 존재.


왜 강동주가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던 사람들과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고 그로 인해 책임져야할 결과가 생기는 지에 대한 근거가 되는 사회상을 잘 나타내준다.

 





3

 

1만 시간의 법칙 : 하루 3시간씩 10년을 꾸준히 노력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제법 그럴듯해 보이는 법칙. 그렇다면 한 명의 전문의가 만들어지는데 걸리는 시간, 하루 20시간 씩 11년동안 약 8300여시간이 소요된다.


강동주가 전문의가 되기 위해 보내온 시간을 말하며 자신은 철저히 노력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현재와 그래서 더 불안한 미래가 느껴진다고 하는 것은 강동주의 현실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말이다.



 



4

 

돈의 시대 : 돈질이 곧 갑질이 되는 그런 시대, 세상은 돈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들과 돈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으니.

 

돈으로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인 카지노 회장과 돈을 위해선 뭐든지 하는 병원장의 모습을 통해 돈의 시대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고 돈의 시대이기 때문에 김사부가 부용주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고 돌담병원이라는 시골 분원에 내려오게 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5

 

출세 만능의 시대 : 출세를 위해서라면 양심도 생명도 이해타산에 밀려버리는 시대, 어쩔 수 없다는 변명으로 타인의 희생조차 정당화해버리는 사람, 힘이 없다는 이유로 힘 있는 자들에게 찍히고 싶지 않아서 반쯤 눈 감은 채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 그러한 이들의 비겁한 결속력이 기득권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군림하고 있었으니.

 

이는 부용주가 김사부로 살아가는 이유를 제공한 과거이기도 하고 강동주가 돌담병원으로 쫓겨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라면 타인의 희생을당연시하고 자기합리화하는 사람들의 무서움은 비단 병원에서만이 아닌 요즘 우리 사회에도 만연한 듯하다. 뉴스에서 연일 떠드는 정치인들의 비리게이트가 터지면서 이는 한껏 지금의 사회를 잘 반영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6

 

가치상실의 시대 : 성공이라 부르는 이데올로기에 갇혀 길을 잃은 사람들,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본인의 가치를 잃어가는 사람들, 사는 게 뭐라고 사는 데만 급급해 진짜 산다는 게 뭔지도 모르는 세상이 되었으니.

 

이번화의 동기부여는 윤서정에 대한 내용인 것 같다. 도윤완이 윤서정에게 무엇이 하고싶냐고 물었을 때, 의사라고 대답한 이유는 진짜 의사가 되고 싶어서가 아닌 도윤완에게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치상실의 시대가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본인의 가치를 잃어가는 사람을 말하는 것에서 윤서정이 자신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 지에 대한 생각이 들게 한다. 그리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아픈데도 불구하고 서울 장거리를 뛰려다 죽을 고비를 넘긴 택시기사의 부인이 병문안을 오는 것을 보고 진짜 의사가 되어가는 윤서정을 확인할 수 있다.

 




7

 

먹거나 먹히거나, 밟거나 밟히거나의 싸움. 상대를 이기는 것이 곧 자존심이라 믿는 사람들. 그것이 정답이라고 부추기는 세상. 누군가를 이기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지는 순간 낙오자가 된다는 두려움이 사람들을 점점 더 치열한 경쟁으로 치닫게 하고 있었으니.

 

이는 정의한다면 무한 경쟁의 시대라고 할 수 있겠다. 경쟁을 하지 않으면 인정받을 수 없으며 누군가를 이겨야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사회. 스스로 느껴야 하는 자존감을 타인에게서만 찾는 시대상을 보여준다.



 



9

 

상처외면의 시대 : 실리를 챙길 수만 있다면 타인의 상처쯤 어찌돼도 상관없는 사람들, 특권을 유지할 수 있다면 타인의 아픔은 따윈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상처조차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 모두가 현실로부터 또는 타인으로 부터의 상처를 자기방어라는 이름으로 외면하고 있었으니.

 

자신의 상처조차 제대로 못들여다보는 윤서정과 실리를 챙길 수 있다면 타인의 상처쯤은 어찌돼도 상관없어하는 도원장과 거대병원 사람들을 보여주며 우리 사회의 모습도 또한 이런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해준다.

 





11

 

사실 은폐의 시대 : 진실은 왜곡되고 거짓말이 난무하는 시대. 근거 없는 소문과 넘쳐나는 썰들에 묻혀 본질은 뒷전이 되고 뭐가 진짜인지 뭐가 가짜인지 도무지 구분조차 되지 않는 그런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는 일차적으로는 김사부의 과거에 대해 도원장이 정치적 공작을 펼치는 내용을 말하며 근거 없는 소문과 뒷말로 진실을 왜곡하고 말이 없는 사람에 대한 신뢰를 흔들어 사람들로 하여금 진짜를 보지 않게 하고 가짜를 진짜처럼 생각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서 군대에서 구타를 당한 것으로 보이는 환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이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한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도망을 다니고 피해자에 대한 군 관계자의 태도는 다소 싸늘하다. 자신이 피해를 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진실을 덮으려는 군 관계자의 모습은 우리가 뉴스로 접해왔던 내용을 떠오르게 만든다. 군내 구타 가혹행위나 기강문란 등이 대중에게 공개될 시 이에 대한 책임자가 옷을 벗게 된다는 것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문제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감추기에 사력을 다하는 대처모습은 우리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13

 

니즈의 시대 : 자기 자신의 결정보다 타인의 요구가 더 우선시되는 시대. 자신이 뭘 원하는지 깨닫기도 전에 세상이 원하는 규격에 맞춰 살아가도록 강요되는 시대. 그래서 덧붙여지고 부풀려지고 때로는 거짓으로 과대포장하고 결국에는 다른 누군가의 노력까지 좌절시켜야 충족되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니. 이 시대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도인범으로 아버지의 지시를 따르기 위해 맹목적으로 김사부에게 거짓말을 하는 모습에서 잘 나타난다. 마지막으로는 윤서정에게서 신 회장 수술 스탭 자리를 빼앗기 위해 모략을 꾸미는 모습까지 보이며 타락한 인간상을 보여준다.



 



15

 

종속의 시대. 개성과 능력에 대한 존중보다 쓸모와 용도에 따라 사람들을 평준화시키고 저울질하는 세상. 메뉴얼대로 생산된 엘리트라는 집단과 그 집단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줄 아는 사람들의 세상. 파벌에 대한 충성심은 최고의 미덕이 되고 신념을 가진 능력자들은 가차 없이 용도폐기 되어버리는 그런 이상한 세상이 되어버렸으니. 사람을 도구로 생각하는 지금의 세상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말이지 않은가.

 





17

 

팩트가 난무하는 시대. 힘있는 이들의 말이 곧 팩트가 되고 그렇지 못한 이들의 항변은 유언비어가 되는 세상. 사실을 사실답지 못하게 만드는 자기 주장과 거짓말들이 이것이 팩트라며 서로 우기는 세상. 진실은 언제나 팩트를 기반으로 하지만 그러나 모든 팩트가 모두 올바른 것은 아니었으니. 17화의 제목인 Moment of Truth가 진실이 드러날 순간인지. 김사부가 진실을 이야기할 순간인지. 낭만닥터 김사부의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17회 내용이었다.



 



20

 

낭만 보존의 법칙. 대부분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을 알면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그러면서도 누군가는 꼭 지켜줬으면 하는 아름다운 가치들. 살아간다는 것은 매일매일 새로운 길로 접어드는 것.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매일매일 쏟아지는 현실과 맞이하는 것. 매순간 정답을 찾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김사부는 항상 그렇게 말했다. 우리가 왜 사는 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포기하지마라. 그 질문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의 낭만도 끝이 나는 거다. 알았냐? 라고 말이다.



  

+21


모든 것에는 그 시작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시작의 뒤에는 원인과 동기부여라는 것이 있다. 그게 나로 부터든 타인으로 부터든 시작된 순간 삶의 방향을 만들어내고 그 여정이 쌓여 인생의 모습을 만들어 간다. 그 모든 것의 시작. 그것보다 강한 우연과 운명이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