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불행을 막기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해야하는 소준. 미래로 갈때마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마린과의 이별. 하지만 현재 마린과 함께여서 누구보다 행복한 소준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자신을 쉽게 잊게 만들려 했던 말들에 상처 입은 마린은 집을 나와 친구의 집으로 향한다.
소준은 마린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이 사라져도 마린이 살아갈 수 있도록 재산을 나누기도 하고 스스로 정리하거나 대비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최대한 준비를 한다. 기둥에게 소준이 하는 말이 소준의 현재 심정을 잘 나타내준다.
“앞날이 별로 안 좋다 그러면 마음에 있어도 안 만날 거냐? 만약에 네가 좋아하는 여자가 너 때문에 힘들어지면 넌 그걸 뻔히 알면서도 그래도 계속 만날 거냐?”
자신 때문에 힘들어질 마린을 뻔히 알면서 만날 수 없다는 자신의 마음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함께여서 행복한 순간이 짧고 슬픔이 길더라도 그 짧은 행복으로 살아가는 선택을 하는 건 자신의 몫이 아닐까. 선택을 대신 해주기보다는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태도는 아닐까.
두식은 용진을 소준의 옆에서 떼어내기 위해 전에 녹취해둔 파일을 소준에게 건넨다. 하지만 두식의 의도와 다르게 두식이 덫을 놓았기 때문에 용진이 그런 선택을 했다며 오히려 두식을 몰아세운다. 사실을 알게 된 소준은 용진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준다. 그가 뒤에서 몰래 투자자들을 모아 일을 벌린 것에 대해서는 묵인하는 대신 회사를 나가는 선에서 마무리 짓는 것으로 한다. 기회를 준다는 소준의 말이 오히려 용진을 더 자극한 것은 아닐지 염려된다.
소준은 공석이 된 해피니스 이사장에 대한 선출을 위해 명예 이사장으로서 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좋은 분위기로 성공적인 회의를 마친 뒤 소준은 마린을 보려하지만 마린은 휴대폰을 책상에 둔 채 옥상에 올라갔다가 갇히고 만다. 다른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오랜 시간 옥상에 남겨진 마린을 소준이 발견한다.
소준과 마린은 문을 열어줄 열쇠 수리공이 오기까지 문 하나를 두고 마주 서있다. 마린은 그동안 생각한 것을 소준에게 쏟아낸다.
“네가 나한테 왜 이러나. 나한테 이럴 리가 없는데... 내가 너한테 그정도 믿음은 있거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결론은 딱 한가지야. 너 지하철 타고 가서 안 좋은 거 본거지? 근데 있잖아. 나 하나도 안 궁금해. 그러고 네 고민 같이 들어주고 싶지도 않아. 내가 어젯밤에 무슨 생각하면서 잠든 줄 알아?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다. 이렇게 힘들 거면 그냥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다. 나는 고작 내일 걱정할 여유가 없어 지금 숨이 턱턱 막혀서. 근데 넌 참 여유롭다. 앞날 걱정도 하고.”
“네가 나 때문에 더 힘들어질 수 도 있어. 미래의 너를 만났어. 미래에 네가 돌아가면 너랑 헤어져달라고 하더라.”
“그게 나한테 차갑게 군 이유였어? 이게 나야. 네 눈앞에 있고 손대면 만질 수 있고. 네 눈 마주치고 있는 나. 미래의 나? 저쪽 세상에서 헛소리하는 그년? 그거 나 아니야.”
소준이 생각하고 대비했던 미래가 오히려 지금을 망치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말이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현재를 포기하는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일까에 대한 생각을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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